가슴 뛰는 일을 찾는다는 것은
당신이 찾던 꿈
인문·사회
대학에 대하여
“왜 이걸 배우는 걸까?”
교과서 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질문을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곧바로 다른 질문으로 바꾼다.
“이거 내신에 나와?”
시험 범위에 포함되는지, 수행평가에 반영되는지, 등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질문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공부의 의미도 함께 바뀐다. 이해하기 위해 읽던 글은 요약하기 위한 자료가 되고, 궁금해서 풀던 문제는 점수를 위한 전략이 된다. 그렇게 배움은 점점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된다.
대학은 본래 학문을 연구하고 토론하기 위해 형성된 공동체였다. 중세 유럽의 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질문을 던지고 토론하며 지식을 탐구했다. 중요한 것은 시험 점수가 아니라 질문의 깊이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가, 아니면 공부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가. 두 문장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전자는 대학을 끝으로 정의하고, 후자는 새로운 시작으로 바라본다.
물론 대학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대학은 전문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학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대학의 의미를 다시 묻는 태도일 것이다. 대학은 어디에 합격했는지를 증명하는 장소가 아니라, 무엇을 탐구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슴 뛰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적합한 꿈을 아직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야 너무나 당연하다. 현실 사회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사회는 너무나도 차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학생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 넓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에 대해 자세하게 알기 어려울뿐더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적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가슴 뛰는 일이란
우리는 어떻게 해야 가슴 뛰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마디의 대답으로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내가 지금 꿈꾸는 것이 진정으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확신에 찬 대답을 할 수 없다. 이렇게 우리는 고등 생활 내내, 어쩌면 직장을 갖게 되는 그때, 더 나아가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조차 계속해서 고민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슴 뛰는 일을 찾기 위한 나의 노력은 감히 헛되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끊임없이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할까, 말까?”, “괜히 시간 낭비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잡념들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하면, 처음의 굳건했던 의지는 이내 사그라들고 만다.
나의 선택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내 의지로 선택한 첫 도전은 바로 버스킹이었다. 누군가는 ‘가수가 꿈이 아닌 이상, 버스킹이 진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 사실 버스킹은 꽤 두려운 일이다. 전교생 앞에서 목소리를 들려줘야 하는 활동인 만큼, 음이탈이나 가사 실수 같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다 보면 뒷걸음질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걱정을 떨쳐내며 결국 무대를 마쳤을 때, 온몸을 짜릿하게 채우는 뿌듯함을 맛보았다. 이 작은 성공의 경험은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버스킹이라는 ‘작은 시작’ 덕분에 이후 학생회장단 선거 출마까지 더 큰 선택들을 주저 없이 해낼 수 있었다.
결국 ‘일단 하면 된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아주 사소한 선택에서 얻은 의미 있는 자신감이 훗날 정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외치고 곧바로 행동에 옮겨보자. 그 짧은 순간의 용기가 당신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나에게 처음부터 이런 힘이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언제부터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중학교에 재학할 당시, 내 미래에 대해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던 것 같다. 진부한 질문들이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깊이 생각해야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을 말이다. 미래 사회에서 내가 꿈꾸는 직업은 어떻게 해야 AI와 잘 협업할 수 있을지, 어떠한 형태로 변할지… 이러한 복잡한 생각들이 토론이나 발표 수업을 통해 해소되었고, 그 경험들이 지금의 내가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자꾸 나에게 어려운 질문들을 던져보고 끙끙대며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진정한 배움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이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아직 찾지 못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