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1편
무제
기타
무제
이 세상에 누구하나 본 적도 없는 게 있다.
그건 다정하고도 무척이나 달콤하다
아마 눈에 보인다면 누구나 그걸 갖고 싶어할거다
그렇기에 아무도 그걸 본 적이 없다
그리 쉽게 손에 넣지 못하도록 세상은 그걸 숨겨둔 거다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가 발견할 거다
손에 넣을 단 한 사람이 분명 그걸 발견해낼 것이다
그렇게 돼 있다
한줄평(김윤진) : 누구에게나 있는, 아무에게도 없는.
한줄평(조승우) : 미상의 존재를 향한 낙관 또는 비관
감상평(김윤진)
세상 누구도 본 적 없지만 모두가 갈망하는 그것을 소재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무제’라는 제목에서 말미암아 작중 그 실체가 무엇인지 끝내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답을 정해두지 않았기에 읽는 사람마다 자신이 무엇보다 간절히 바라는 꿈이나 사랑, 혹은 또 다른 가치를 자유롭게 대입하여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그것을 통해 작가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좇는 우리에게 묘한 승부욕과 희망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 같다. 결국 누군가는 발견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어조는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자신만의 소중한 그것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이 시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해 보기를 추천한다.
감상평(조승우)
작품에서 “~ㄹ거다,” “~것이다” 같은 추측성 표현이 주를 이루고, 글 또한 매우 투박하고 추상적이다. “언젠가” 라는 표현에서 화자, 나아가 작자까지도 스스로 그 대상과 먼 거리에 있음을 나타냈을 것이라 추측하게 하고, 그 대상을 향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그렇게 돼 있다” 라는 표현에서 다소 제한적인, 닫혀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낙관과 비관의 중의성을 미묘하게 풀어낸 점에 대하여서는 글을 짓는 과정에서의 작자의 고민이 드러난 부분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